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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중심 친디아로 이동”…다보스포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26 14:18

수정 2014.11.07 00:19



경제 문제로 초점을 되돌린 다보스 포럼이 25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렸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논의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됐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9.9%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럼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쩡페이옌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오는 2010년까지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배로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논의의 초점은 또 미국 경제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도 모아졌다.

○…쩡 중국 부총리는 닷새 일정의 포럼 첫날 연설에서 “(중국에) 시장 경제가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고 단언했다.


쩡부총리는 “오는 201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배로 높이겠다”면서 “향후 5년간의 경제계획은 중국의 사회발전과 농촌 빈곤을 몰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쳉시웨이 전인대 상무위 부주임도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오는 3월 승인될 5개년 경제계획은 8% 성장을 목표로 정하고 삶의 질·자원 및 환경 보호·도농 격차 해소·빈곤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이자 AIG 부회장인 야콥 프렝켈은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서 무게 중심의 근본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 어느 지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지를 알기 위해 핵물리학자처럼 정교한 분석을 거칠 필요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상과 보유외환 다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빅터 추 ‘퍼스트 이스턴 인베스트먼트 그룹’ 회장은 “위안화 추가 평가절상과 환율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은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완전 태환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평가 절상은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H&Q 아시아 퍼시픽의 타린수 회장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보유외환을 급격히 다변화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중국 통화당국이 달러화 붕괴를 피하기 위해 신중히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외환보유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인 에드먼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현 상황에서 OPEC이 원유를 감산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 중인 다우코루 의장은 이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감산을 할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OPEC 각료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OPEC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은 오는 2·4분기에 원유 공급과잉으로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OPEC에 감산을 요청했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알제리, 인도네시아 등은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다우코루 의장은 “지난 2, 3년간 2·4분기의 큰 폭 가격하락은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보스 포럼을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짭짤한 수익으로 재미를 보자 이벤트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WEF는 지난해 모두 8333만스위스프랑(약 64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2654만프랑은 기업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연간 3만프랑), 2082만프랑은 제휴 기관들의 기여금이다.

WEF는 다보스에서 해마다 회의를 여는 것 외에도 이를 통해 구축한 명성을 이용,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도 지역 포럼을 개최해 해당 지역 정·재계 인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WEF와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또 중국 진출을 위해 이날 중국발전개혁위원회와 베이징에 WEF사무소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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