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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매출 증가속 수익 부진



현대자동차가 환율 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4·4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8조1172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 순이익 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32.0%, 영업이익은 25.3%, 순이익은 22.8%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7.6%)과 순이익(70.8%)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2.4%) 줄었다.

■환율 하락에 실적부진

현대차의 2005년 전체 실적은 매출액 27조3837억원, 영업이익 1조3841억원, 순이익 2조3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환율 하락 탓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도 30%나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견조한 판매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달러 및 유로화의 약세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에 따라 매출이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환율 영향과 철강재 등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감소했다”며 “하지만 해외공장의 호조 등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에 머물고 있고, 이같은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1·4분기가 원래 비수기인데다 특소세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하락으로 수출마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따라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와 지난해 하반기 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주가가 8만원선까지 밀린 상태다. 이날도 전일보다 1.91% 떨어진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모멘텀은 살아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해외모멘텀에 주목하며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과 인도, 터키 등지에서의 성공에 이어 올해는 앨라배마 공장이 정상 가동됨으로써 미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를 염두에 둔 외국인들이 올들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연말 주가 상승시 매도세를 보여 지분율이 한때 43.93%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68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분율은 다시 46%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국내시장 회복의 최대수혜주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모멘텀이 탁월하고, 미국시장에서도 올해 판매대수 50만대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며 “현 주가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현대차의 주가는 60% 넘게 상승해 저평가 국면을 벗어났고, 가치주로서의 매력 또한 사라졌다”며 “그러나 해외공장의 성장과 국내공장 재편에 따른 마진확대로 행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자동차업체 중 가장 높은 22.3%에 이를 전망이어서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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