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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MP3P업계 ‘멀티’로 위기 넘는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30 14:18

수정 2014.11.07 00:18



토종 MP3플레이어(MP3P)업체들이 새해들어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레인콤, 엠피오, 코원시스템 등은 주요 MP3업체들은 날로 악화되는 국내외 MP3P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게임,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이동통신 음악포털 제휴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MP3P업계의 사업다각화는 글로벌 MP3P사업자인 애플의 저가 공세와 급속한 디지털 컨버전스 흐름, 부품수급난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칫 MP3P사업 하나만으론 더이상 생존조차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부 MP3P업체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과 MP3P생산량 감산 등 위기경영에 나설 정도다.

MP3P업계 관계자는 “MP3P사업이 사면초가에 놓였다”며 “이제는 컨버전스나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 등을 통한 ‘탈 MP3P’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에 발빠르게 나선 곳은 MP3P업계 맏형격인 레인콤이다.

일찌감치 레인콤은 KT, 포스데이터, CJ인터넷, 윈디소프트 등 관련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아 게임을 비롯한 종합 멀티미디어단말기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레인콤은 지난해 KT와 제휴를 맺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를 지원하는 휴대형 온라인 게임기를 올해 8월 출시키로 했다.

이어 레인콤은 국내 유수의 게임포털인 CJ인터넷의 넷마블과 한게임 등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들어서도 레인콤은 NHN, 소프데이터, 원디소프트와 줄줄이 제휴를 맺어 와이브로 게임기 사업을 위한 ‘우군 끌어모으기’에 잰걸음을 보였다.

엠피오도 ‘탈 MP3P’를 통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엠피오는 올해 주요 사업아이템으로 기존 MP3P와 함께 홈멀티미디어센터(HMC)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 DMB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복합 단말기인 ‘차량용 멀티미디어 기기’ 등 3가지를 선정했다.

먼저 이 회사는 경박 단소형에 동영상 등의 각종 첨단 기능을 탑재한 MP3P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재 수출 중인 PVR 기반의 ‘HR-200’의 한국 내 출시를 준비하고, DVD 기록 및 재생 기능을 추가한 ‘OR-200’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하반기를 목표로 DMB 기능 등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 PMP 복합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코원시스템의 경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상파DMB단말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MP3P사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아래 DMB를 비롯한 멀티미디어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아이옵스도 MP3P 생산규모를 조정하는 대신 DMB업체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 일환으로 지상파DMB, PMP,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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