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국화장품·코리아나 침체탈출 투자확대]중견화장품업체 재기 나섰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30 14:19

수정 2014.11.07 00:18



저가화장품과 초고가 명품브랜드가 급속히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해 침체일로를 걸어왔던 중견 화장품업체들이 올해 본격 재기를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0∼90년대 초 톱스타가 아니면 모델로 쓰지 않았던 한국화장품, 한때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을 웃돌았던 코리아나가 대표적인 주인공.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배 이상 뜀박질하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LG생활건강은 올해 더욱 피치를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역시 관심이 쏠린다.

황신혜, 김희애, 심은하 등이 모델로 활약했던 칼리, 템테이션으로 유명한 한국화장품은 최근 생산·물류시스템의 재정비로 대폭적인 원가절감을 기대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생긴 현금 600억원으로 일단 재기의 발판을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12월 중순 쌍용건설에 지난 77년부터 운영해온 경기 부천 삼정동 공장을 매각, 이로 인해 600억원을 챙겼다. 부천 공장을 대신해 지난 99년부터 제2공장으로 운영해온 충북 음성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본격 제1공장으로 새롭게 가동됐다. 대지 1만6000여평, 연건평 4500여평의 음성 공장은 현대식 첨단시설이 보강돼 이제는 월 200만개, 연간 2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

한국화장품은 지난 2002년 출시한 한방화장품 ‘산심’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신규라인 추가는 물론 백화점 유통망을 현재의 서울 롯데 청량리점, 애경 구로점 등에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년 만의 흑자전환으로 재기의 기틀을 다진 코리아나는 올해 고급화 전략으로 공격경영에 나선다. 일단 주력 브랜드 한방화장품 ‘자인’의 백화점 유통망을 다양하게 넓힐 계획이다. 갤러리아 서울역 콩코드점, 롯데 청량리점, 현대 미아점 등에 입점했지만 롯데와 신세계 본점 등 핵심 백화점 상권으로 진입하겠다는 구상.

코리아나는 그동안 매출 부진으로 회사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명품브랜드 ‘루이까또즈’와 공동마케팅을 벌인 데 이어 올해는 의류업체 톰보이와 손잡고 남성패션화장품 코모도디벨로를 출시, 톰보이의 백화점 전 매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에 이어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은 최근 3∼4년간 계속해온 투자가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투자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건은 백화점 고가브랜드 ‘오휘’와 ‘후’의 성공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화장품부문) 3159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 2001년 4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그뒤 273억원(2002년),40억(2003년), 38억원(2004년)으로 추락했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사진설명=지난 16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한국화장품의 충북 음성 제1 공장. 대지 1만6000여평, 연건평 4500여평에 화장품 연간 20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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