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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렸지만 빚더미 성장…“워싱턴의 한 기관” 평가도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칭송받아왔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린스펀은 지난 1926년 뉴욕 주식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나 뉴욕대 경제학과에 들어가 경제학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지난 87년 8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명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취임한 뒤 20년 가까이 미국 통화정책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 1991∼2001년 사상 최장기 미국 경제 호황을 이룩하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취임 후 2개월 만에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겪었으나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암시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정책을 구사했다.

뉴욕타임스(NYT)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그의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빗대어 그린스펀을 ‘워싱턴의 한 기관’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고 최근 몇달 전까지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는 등 그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적지 않다. 이는 곧 벤 버냉키 차기 의장에게 무거운 짐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지와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들도 저금리가 오래 지속돼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며 그린스펀의 결점을 꼬집은 바 있다.

젊은 시절 색소폰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그린스펀은 퇴임 후에도 워싱턴에 컨설팅업체를 내고 강연과 저술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이 물러난뒤에도 경제에 대한 자문을 계속 구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은 전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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