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물류업체 “지하철 택배사업 수익성 글쎄…”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9



도시철도공사가 오는 6월께 도입을 목표로 추진중인 택배사업의 수익성을 놓고 물류업체들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택배의 사업 잠재력과 기존 택배사업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업의 특성상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오는 3월13일 사업계획서 제출 전까지 입찰 참여 여부 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대형 택배사들보다는 중소기업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의 택배서비스는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에 지하철 한칸을 이용해 물건을 최종 목적지와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운반한 뒤 민간 택배업체가 가정이나 사무실에 배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퀵 서비스보다는 늦지만 보다 저렴한 비용(7000∼9000원대)으로 수도권에 당일 배송이 가능해진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117개 역별로 운영인원이 최소 2명 이상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상당히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의 택배 수요를 감안하면 인건비를 상쇄할 만한 물량이 나오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택배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시행자가 영업, 운영, 정보시스템을 총괄해야 하는것도 역시 업체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택배사업은 인건비 싸움인데 거점이 많으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지급한 후 현재의 물량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지하철 택배의 또다른 변수는 ‘전동차 차량기지의 물류센터 활용’이다.
현재 서울에 물류시설 부지가 없는 가운데 6군데의 전동차 차량기지가 서울시 외곽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있어 이를 활용하게 될 경우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되지 않았다.


또다른 물류업체의 관계자는 “대형 택배사들은 지하철 택배보다도 차량기지 활용에 더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계획서 제출 전까지 사업 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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