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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패션 엿보기-PPL(Product Placement)]영화·광고속 상품 배치…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1 14:22

수정 2014.11.06 12:05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광고의 홍수속에 자신의 제품을 선전하고자 하는 판매자와 반복되는 광고를 회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이해는 상충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간접광고. PPL(Product Placement)에 의한 광고이다. 특히 의류회사는 광고 전략으로 잡지광고와 더불어 PPL을 매우 선호한다. PPL은 특정 기업의 협찬에 대한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 해당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넣는 광고 기법이다. 화면속에 상품을 배치시킴으로써 관객 또는 시청자들의 무의식속에 상품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나 방송사에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PL의 시작은 1945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밀드리드 피어스(Mildred Pierce)’에 나온 ‘버번 위스키’였다.
82년에 이르러 본격적인 PPL이 시작됐는데 영화 ‘ET’에서 보여진 허쉬의 초콜릿 캔디는 PPL로 인해 세 달 만에 매출이66%증가했다. 영화 ‘부시맨’의 코카콜라병, ‘피아노’의 야마하피아노 등이 또 다른 성공사례이다.

국내 경우에는 1991년 신씨네의 ‘결혼이야기’에서 시작해 94년 영화 ‘구미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PPL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중 패션상품과 관련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들로는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입은 LG패션의 신사복과 PAT의 로고와 매장, ‘불새’에서 에릭과 고인이 된 이은주의 제일모직 의상 및 또한 제일모직의 사옥이다.

‘옥탑방 고양이’에서 ‘쿨하스’ 브랜드도 전속모델인 김래원에게 자사의 옷을 입힘으로써 매출을 올렸고, ‘빈폴’도‘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의류 협찬을 했다. 스포츠 캐쥬얼 업체에서도 ‘X-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옷을 제공해 매출이 증가했다. 영화 ‘남극일기’에서는 ‘노스페이스’가, 영화 ‘싱글즈’에서 패션디자이너로 분한 장진영에게‘1492마일즈’ 브랜드를 등장시키는 등 그 사례는 무수히 많다.

PPL은 한정된 예산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곧바로 매출로 이어진다. 특히 신규브랜드의 경우 단번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것으로 PPL만한 것은 없다.

한편 PPL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제작자에게는 주요 수입원이 되므로 극중 상황에 관계없이 노출시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시청자에게 충동적인 소비심리를 부추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비용보다 적은 돈으로 지속적인 반복 노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PPL에 의한 광고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패션트렌드를 보려면 드라마나 영화를 보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가 히트를 하게 되면 주인공이 입는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의 사용이 증가되는 일시적 유행(fad)현상을 일으킨다.
배우의 상품사용은 ‘암시된 보증 선전’으로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근래 성공한 드라마나 영화는 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그 속 의류는 함께 수출된다.
해외로 진출한 홈쇼핑이나 여행자에 의해 의류상품 매출이 증가되므로, 패션산업의 PPL 광고는 그만큼 더 커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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