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우리당 고건·강금실등 영입 관심,한나라 당내경선 갈수록 과열

전인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5 14:35

수정 2014.11.06 11:59



5·31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 각 정당들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장악해 온 지방정권의 비리를 국정조사 등을 통해 부각시켜 지방정권 교체 단초를 잡는다는 전략인 반면 한나라당은 윤상림의혹 등 각종 ‘게이트’를 내세워 노무현 정권을 중간평가하고 내년 대선의 전초기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아직 당 지지율이 수세인 우리당은 유력 외부 인사를 영입해 ‘인물론’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당대 당’ 대결구도로 몰고가려는 전략이다. 또 여야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빅3’의 승패가 관건이라고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금실 고건 초미 관심

우리당은 지난 3일 한명숙 선거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식 선거기구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고건 전 총리나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거물급 영입에 정동영 의장이 직접 나서고 있고 지난 개각에서 물러난 전직 장관들을 중심으로 광역단체장 후보군 짜기에 진력하고 있다.


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경우 ‘이미 결심은 섰고 다만 입당시기만 최종 고심’이라며 그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강 전 장관을 당내 경선없이 전략공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리당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3곳에 서울시장 후보로 강금실 전 장관, 경기지사 후보에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인천시장에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등 스타급 인물을 고루 포진시키는 ‘수도권 트로이카’ 구축을 큰 틀로 그리고 있다. 강동석 전 장관은 본인이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

또 금명간 정동영 의장과 고건 전 총리의 회동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18 전당대회 직후 정의장 측에서 3∼5일 중 회동을 제의했고 고 전 총리측에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은 또 진대제 정통·오영교 행자·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등 지방선거를 위해 차출된 3명의 장관을 순차적으로 입당시켜 선거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후보 공천작업 박차

한나라당은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사퇴로 주춤했던 지방선거 후보 공천 작업에 다시 박차를 가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한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미 후보 경선을 둘러싼 당내 ‘조기과열’이 우려될 정도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고 배수진을 친 맹형규 전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박 진, 박계동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당내 인사들은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누구라도 자신있다는 분위기였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에는 우리당이 ‘진대제 카드’를 내세운다 해도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문수 의원을 비롯해 이규택, 김영선, 전재희 의원 등 당내 예비후보들이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전여옥 의원의 ‘치매발언’과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 등 돌발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스타급 인사들에 공을 들이면서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의 후보 결정 추이를 보아가며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초 3월 말께로 예정됐던 경선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로 했다.


/ morning@fnnews.com 전인철기자

■사진설명=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영입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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