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이젠 글로벌화-더페이스샵]더 페이스샵 해외 마케팅 전략은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7 14:36

수정 2014.11.06 11:57



더 페이스샵은 지난 2003년 말 서울 명동 1호점으로 시작해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신생 화장품업체. 대리점, 전문점 중심의 화장품 유통구조를 과감히 가두 ‘브랜드 숍’으로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저가화장품의 선두주자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를 꼽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더 페이스샵은 미샤의 외형을 따라잡기 시작,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550억원대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화장품업계는 매출액 기준으로 1위 태평양, 2위 LG생활건강, 3위 더 페이스샵 순.

더 페이스샵의 성공비결은 복잡한 유통채널을 단순화시켜 가격 거품을 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모델로 기용한 한류스타 권상우가 국내 인지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더 페이스샵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공을 세웠다. 더 페이스샵은 대만에서만 지난해 40여개 매장을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저가화장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 페이스샵의 독특한 글로벌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륙별,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브랜드 컨셉트와 인테리어 등은 같지만 대륙별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마케팅 기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가령 동남아와 아시아권은 한류스타 마케팅과 자연주의 인테리어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한편, 미주권과 캐나다 지역은 웰빙 개념의 자연주의와 저렴한 가격, 가격 대비 높은 품질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는 기존 화장품 편집매장과는 달리 브랜드 숍을 강조한다.


한편, 정운호 대표(40)가 화장품 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지난 92년. 스스로 ‘장사 도사’라고 부르는 정대표는 화장품 도매상, 대리점, 기존 전문점 등 다양한 화장품 유통채널을 경험해 사업 노하우를 얻었다고 한다. 지난 93년 4월에 ‘세계화장품’을 설립해 브랜드 ‘식물원’을 출시한 데 이어 99년엔 ‘쿠지인터내셔널’을 설립, ‘COOGI’ 브랜드를 내놓기도했다.
미국의 GAP, H&M 등의 브랜드를 보면서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저렴한 브랜드의 화장품 출시를 구상했다.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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