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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기 위험여전 금리인상 안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진국 중앙은행들에 금리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OECD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의 올 상반기 경기성장세가 탄력을 받겠지만 위험요소 또한 여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필립 코티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일시적 둔화를 겪었지만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1·4분기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런 점을 감안해 금리를 좀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금리는 더 이상 경기확장적인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권은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코티스는 지적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소매 등 내수업체의 경기전망도 개선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서비스 분야가 아직 비관전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유로권 전체로는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성장세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코티스는 전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일 금리를 올린 뒤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것과 관련해 “경기가 더 이상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포착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기 전까지는 금리를 다시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코티스는 이어 일본은행에는 정책변경 시기를 늦출 것을 권고했다.

코티스는 “일본의 경기회복이 수출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부동산을 포함한 내수 증가로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활기찬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종식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도 정부와 일본은행 간에 정책변경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은의 통화정책 변경과 관련해 “일본은행이 독자적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도 “해제했다가 실패한 뒤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일은은 지난 2000년에도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경기둔화에 직면해 7개월 뒤 다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신중한 대응 주문에도 아랑곳 없이 후쿠이 도시히코 일은 총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물가 상황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일은은 이 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통화완화 정책 조기해제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 금리전망과 관련해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지난 3일 오는 8월이나 9월까지 미국 금리가 5.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7일에는 메릴린치 증권이 이달 중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등 각 금융기관들이 하반기까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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