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프리카 오일머니 잡아라”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7 14:36

수정 2014.11.06 11:55



‘검은 진주, 아프리카 시장을 잡아라.’

국내 종합상사와 에너지기업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맞춰 현지 플랜트 건설사업과 에너지·자원 개발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노대통령이 방문하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3개국(핵심 산유국)을 대상으로 ‘오일 머니’ 공략에 나섰다.

아프리카 국가 중 나이지리아의 추정 원유 매장량은 200억∼250억배럴로 세계 10위의 매장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석유와 가스저장소, 액화천연가스(LNG) 항만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한 알제리는 110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집트는 35억배럴가량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를 비롯한 에너지 전문기업들은 이번 노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나이지리아에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발굴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2건의 소규모 플랜트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참여로 이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자정부사업 등 정보기술(IT) 프로젝트와 광물?에너지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참여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을 수행한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현지 기업들과 개별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LG상사는 현재 중동 지사쪽에서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기회를 보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대형 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와 함께 에너지 개발사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 분야에 그룹 차원에서 가능한 역할을 탐색하고 교류를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노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현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현지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생산중이거나 탐사중인 원유 개발은 7건으로 SK㈜가 현재 리비아와 이집트, 코트디부아르에서 원유를 생산중이며 에리트레아와 적도기니에서는 탐사를 진행중이다. 또 삼성물산이 알제리 이사우안 광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대성산업은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중국과 미국이 석유 개발을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을 벌일 만큼 개발 잠재력이 큰 곳”이라면서 “노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원유개발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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