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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경쟁 ‘과열신호’



최근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권이 앞다퉈 대출고객 확보에 뛰어들면서 과열경쟁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06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은 281조7000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2조4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두달 연속 상승세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2000억원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해 같은달(2500억원)의 10배 이상인 2조6000억원이나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을 포함하면 올들어서만 중소기업 대출이 무려 5조7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인 11조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월에는 부가세 납부와 설연휴 등의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됐으나 지난달에는 이런 요인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해 대출 확대가 추세화됐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선 탓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외형 불리기에 나서고 있어 출혈경쟁에 따른 부실대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도 한달 만에 큰 폭으로 뛰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307조1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4조5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특히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오름세가 뚜렷해 주목을 끈다. 주택대출 수요가 상당부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쪽으로 쏠렸음에도 6000억원이나 늘어 전달(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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