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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구조본 축소 정부·재계 반응]“대국민 개혁약속 실천” 환영



정부와 재계는 삼성의 구조조정본부 기능 축소 방침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측은 향후 삼성이 밝힌 구조본 개혁이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개진했다. 재계는 기업 운영의 현실에서 구조본의 긍정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키로 한 것과 관련,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삼성의 이번 결정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조조정본부 폐지는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중시하고 있는 정부 방침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삼성이 구조조정본부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집단 지배체제에 문제를 제기해온 정부의 방침을 삼성이 받아들여 계열사의 자율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삼성이 지난 2월 8000억원 사회 출연 발표때 함께 언급한 ‘구조본 축소’의 개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변화의 의지를 실천으로 �X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개혁 조치가 실제 운영으로 이어졌을 때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바람직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설될 전략기획실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두고봐야 변화의 폭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도 삼성의 구조본 폐지 소식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H그룹 관게자는 “삼성의 구조본 해체를 계기로 오너 일인 경영에서 책임경영으로 전환,기업 이미지 개선 및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만큼 과거의 논란을 끝내고 기업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국민 약속의 실천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지배구조와 독립경영의 강화 등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재계 한 관계자도 “이번 구조본 축소 개편은 삼성이 변화하려는 고심을 역력히 담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실천에 따라 그 의미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조본의 긍정적 역할이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번 변화가 기업 자율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그룹 관계자는 “구조본이 작은 부작용 때문에 정작 중요한 기능이 묻혀버렸다”면서 “그룹차원에서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문제 등에서 구조본의 역할과 효율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업이 조직을 변경하는 것은 대외적인 분위기와 타협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스템과 필요성, 경영환경에 맞춰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변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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