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가격인상 탄력받나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2 14:37

수정 2014.11.06 11:50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 훈풍에 이어 포스코가 설비 합리화를 위해 감산에 돌입하면서 국내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5월8일까지 63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7일 포항제철소 제3고로 개·보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합리화 공사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은 오는 4월29일까지 55일간 가동을 멈춘다.

이에 따라 포스코 열연 및 냉연제품 생산은 예년보다 100여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조강생산량 감소는 지난 98년 이후 8년 만이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중국 철강사들이 잇달아 철강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포스코가 생산을 줄이면서 철강재 가격은 더욱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보산강철은 지난달 2·4분기 열연제품 가격을 t당 421달러, 냉연제품은 t당 559달러로 인상했다. 1·4분기보다 각각 50달러, 87달러 인상한 것이다. 무한강철도 열연제품 가격을 이달 43달러 인상한 데 이어 4월에 또다시 80달러 더 올려 480달러로 조정키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현대INI스틸은 지난 10일 주문투입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씩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국의 공급 증대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올 들어 재고가 소진되면서 다시 상승국면에 들어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포스코가 감산에 들어가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보다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상승추세로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철강가격 급락을 이끈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반기 재차 하락할 수 있다”면서 “중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가시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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