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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보험사기 극성…홀인원 조작·車부품 정교 위조



‘홀인원, 재생·위조부품, 밀수출 자동차…’

거액을 노린 보험사기의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조직폭력배들이 역할을 나눠 맡아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가족·친인척끼리 짜고 특정 질병을 조작하던 고전적 수법에서 한층 ‘진화’한 교묘한 방법들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건수는 2만3607건, 적발금액은 1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3%, 39.6% 증가했다.

■거짓 홀인원에 차대번호 위조 등 다양

주부 나모씨(여?44) 등 3명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4년 7월까지 7차례에 걸쳐 허위로 홀인원을 한 것처럼 꾸며 6000만원의 홀인원 축하보험금을 타냈다.

수법은 이렇다. 골프장에서 선행조와 후미조로 나누어 골프를 치면서 후미조가 티샷을 하면 선행조에서 경기보조원을 심부름 보낸 후 준비한 골프공을 홀컵에 넣어 홀인원을 가장했다. 파 3홀에서는 같은 조내에서 앞사람이 일부러 OB를 낸 뒤 공을 찾으러 간다고 속여 홀컵에 공을 넣은 후 뒷사람이 친 공이 홀인원한 것처럼 타수를 조작했다. 식당 주차장에서 골프장비를 잃어버렸다고 꾸며 200만원의 도난보험금도 편취했다.

김모씨(45·무직) 등 4명은 도난 차량에 자동차의 주민등록증격인 다른 차의 차대번호를 새기는 등의 수법으로 도난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지인 명의로 신조차(차량 출고 후 곧 매매시장에 나온 차)를 구입한 후 ‘쌍둥이차량’을 만들어 밀수출까지 했다.

■“정품 썼다” 정비후 억대 보험금 ‘꿀꺽’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 자동차공업사 대표도 덜미를 잡혔다. 공업사 대표 김모씨(54) 등 18명은 차량 수리 때 재생·위조부품으로 수리한 후 정품을 쓴 것처럼 속여 손해보험사들로부터 6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특히 1374회에 걸쳐 3669개의 부품을 교환한 것처럼 허위 청구하거나 못 등으로 차량을 긁어 전체 도색을 유도하는 수법 등으로 2억95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홍모씨(35) 등 32명은 보험대리점, 설계사, 계약자 등으로 서로 짜고 19회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통해 1억7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가 들통이 났다.

이외 노래방을 운영하는 임모씨(43)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지만 중추신경계 장해 1급이 아닌데도 의사를 속여 1급 장해진단서를 받은 후 2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확인 결과 임씨는 혼자 걸을 수도 있고 언어소통도 가능했다. 사기의 배후에는 변호사 사무장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양왕승 보험조사실 조사기획팀장은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고도로 지능화·흉포화되고 있으며 규모면에서도 대형화·조직화하고 있다”면서 “보험사기는 범죄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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