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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동차시장 ‘튜닝’…구형차 조립기지서 신형차 생산기지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3 14:37

수정 2014.11.06 11:50



중국 자동차시장이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지로 탈바꿈했다.

뉴욕타임스(NYT)지는 ‘구형차 조립공장’이었던 중국에서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이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형차 공장들을 앞다퉈 세우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폭스바겐·도요타·혼다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신형차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시장선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몇년 전만해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에서 구형자동차를 조립해 수출하는 단순조립 생산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급격히 변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신형차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충칭에 있는 구형차 생산공장에 신형차 ‘포커스’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독일에만 있던 신형차 생산공장이 중국까지 상륙한 것이다. 혼다자동차도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합작사인 동펭자동차 공장의 생산설비를 4배로 확장하는 한편, 인기 브랜드인 ‘시빅’도 생산키로 했다.

앞서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12월15일 중국 창춘성에서 ‘프리우스’를 생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우스는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연료가 적게 들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미래형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도요타의 프리우스 생산기지는 일본과 중국 두 곳 뿐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해 9월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미니밴을 생산키로 하면서 신형차 생산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CSM월드와이드 상하이 사무소의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최신형 자동차를 내다팔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신형자동차에 상당히 민감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형차 경쟁은 해외업체들만 다투는 것이 아니다. 중국 토종업체들도 무시못할 ‘강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컨설팅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소시즈 아시아(ARA)에 따르면 지난 1월 토종업체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8.7%를 기록해 사상 처음 일본(27.8%), 유럽(19%), 미국(14%) 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을 앞질렀다.

토종업체들은 신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최근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업체를 인수했다. 난징자동차도 지난해 영국 자동차업체 MG로버의 엔진제조업체인 파워트레인을 사들여 선진국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토머스 라소다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중국 차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면서 “2010년이 되면 중국업체들이 미국 자동차업체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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