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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SO잠식에 ‘위기감’



국내 통신시장이 케이블방송사업자(SO)의 통신 시장 잠식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13일 현재 SO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의 가입자는 모두 115만 4506명으로 전체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통신부는 집계했다.

이 수치는 후발 기간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 파워콤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했다.

SO사업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전화 사업허가를 최근 획득해 통신산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등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숨통을 조여가고 있다.

■SO ‘우린 아직 배고프다’

SO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지난 7일 인터넷전화(VoIP) 사업허가를 얻어냈다. 이 회사가 오는 7월 기간통신역무 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통방융합 서비스인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인터넷+전화+방송)’가 가능하게 된다. 케이블 방송사업자가 통신산업 영역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군소 SO들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가면서 TPS를 앞세워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시장을 급격하게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SO들은 그동안 케이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묶은 결합상품으로 초고속인터넷 업체들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으로 가입자를 모으면서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발묶인 기간통신사업자

반면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기존 업체들은 통방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IP-TV)가 방송위원회의 규제때문에 시범서비스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다.

KT의 경우 IPTV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콘텐츠인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과 실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기존 시내·외 전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정체현상을 빚으면서 신규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는 IPTV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IPTV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입한 파워콤과 함께 SO들이 더욱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바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 역차별 받는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지난달 2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명의의 정책 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통신사업 진출 조기허용을 촉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우회망 확보의무 등 정부의 통신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통신업체들에 비해 서비스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통신업체들 보다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다.

SO들에 대한 통신규제 면제, 결합상품 판매 등이 통신업체에 역차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방송사업 허용여부에 대해 정통부와 방송위간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SO들의 통신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되고 통신업체들의 시름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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