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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 유럽發 ‘금리인상 파도’ 몰려온다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일본·유럽의 동시 금리인상이라는 삼각파도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시장에서는 지난 2004년 미국 금리인상 당시를 떠올리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뱁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펀드매니저 케빈 매클린톡은 “(뉴욕증시) 주가가 10%까지 하락할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비관 전망에도 아랑곳 없이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 각 기관들이 5% 주가 하락을 경고했지만 정작 주가하락이 이어지지 않았던 사례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 금리가 오르더라도 경제성장세가 탄탄해 높은 기업순익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낙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2004년에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유럽과 일본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통화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들어온 돈이 미국에 넘쳐나면서 시중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와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에 지금은 미·일·유럽의 동시 금리인상이 진행 중이거나 예고된 상태다. 2004년과 달리 금융시장에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을 막아줄 완충장치가 사라진 것이다.

일본은 올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인다.

FRB는 당초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주 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중단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저널은 금융시장이나 경제 전체에 금리인상 충격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FRB가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 아고라 자산운용의 에드가 피터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FRB는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최소한 3번, 많게는 네댓번 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아직 이 정도 금리인상을 맞을 준비가 안 됐다”고 우려했다.

인터내셔널 스트래티지 앤드 인베스트먼트의 투자전략가 제이슨 트레너도 지난주 말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보고서에서 “FRB, 일본은행, ECB가 동시에 긴축에 나서면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탄탄해 주가가 오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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