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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위기냐 기회냐]고성장 질주 ‘네바퀴’ 조화 관건



자동차는 네바퀴에 의해 굴러간다. 자동차산업도 최고경영자, 회사, 종업원, 부품산업 등 4대 축에 의해 움직인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4대 축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회사를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면서 세계적 기업인으로 자리매김됐고 정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회사 역시 외국의 우수인재를 확보해 품질경영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국내 부품산업도 BMW 등 세계적 명차들이 부품을 장착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직 역시 파업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4대축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4대축의 조화 여부가 현대·기아차에는 초일류기업 도약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자동차 바퀴중 하나가 펑크나면 속도가 느려지다가 결국 주저앉게 되는 것처럼 자동차산업도 4개 축중 하나만 대열에서 이탈해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경쟁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환율급락, 고유가 등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이 나타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4대 축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절실한 때다.

자동차 운전시 위험상황에 대비해 백미러를 주시하고 안개등·비상등을 켠 채 안전운행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자동차산업 종사자들의 위기의식이 제고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고경영자가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후 회사와 협력업체가 고통을 분담, 위기돌파에 나서고 있다.

이 대열에는 정회장이 선봉장이 됐다. 정회장은 올해 초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후 해외공장 등을 돌며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정회장은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글로벌 톱5 달성에 대한 야심을 펼쳐가고 있다.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확정, 본격적인 공장설립에 들어갔고 현대차는 체코 부지를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비상경영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정회장의 기업가적 안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장 이상 임직원들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임원들도 여기에 동참함으로써 4대축의 하나인 회사도 비상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협력업체들 사이에도 위기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납품단가 조정으로 인한 잡음이 나긴 했지만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동참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노조는 회사측의 움직임에 대해 비상경영을 가장한 노조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조는 과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동결 선언을 노조의 임금동결을 이끌어내려는 압박이라 판단하고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의 궤도 이탈로 위기가 심화될 처지에 놓여 있다.

노조는 이달중 2006년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하고 오는 4월중 교섭에 돌입할 것이며 5월 지자체 선거투쟁, 6월 산별노조 전환사업, 7월 임금인상투쟁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정치투쟁을 계속하는 한편 임금동결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못박았다.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는 험로가 예고돼 있는 셈이다.

노조의 이같은 궤도이탈이 현대·기아차의 초일류기업 도약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자명하다.

바퀴 하나의 펑크 때문에 결국 차량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분의 타이어가 있지만 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다른 차량들이 멀찌감치 앞서가게 된다. 펑크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노조는 궤도를 이탈하지 말고 4대축과 궤도를 같이 하라는 각계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궤도이탈은 곧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발족한 시민단체 선진화정책운동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현대차 노조는 현재의 환율하락으로 인한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며 “노조도 도요타의 무분규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노사상생의 토대마련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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