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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코스닥서 코스피로”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5 14:37

수정 2014.11.06 11:48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100여개가 넘는 인수합병(M&A)이 이루어졌고 주가 급등으로 저가주가 감소하면서 향후 코스피시장으로 우회상장 열기가 이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발전연구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시장의 KT&G가 화두가 되는 것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100여건의 우회상장으로 저가 매물이 거의 없어지면서 앞으로 코스피시장의 저가주들이 우회상장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발연 박동명 애널리스트(굿모닝신한증권)는 “코스닥시장내 저가주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의 기업이 우회상장 통로가 되면서 가격부담이 늘었다”면서 “그 대안으로 올해는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시장 기업 가운데 약 50여개가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20∼30개 기업의 우회상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애널리스트는 “우회상장의 목적 가운데 하나인 주가상승이라는 속성을 감안할 때 코스닥에 비해 주가 탄력이 떨어지는 코스피시장의 우회상장이 증가할지는 아직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정부의 우회상장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장외기업도 최소한의 기준은 맞춰야 하는 쪽으로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향후 적자기업이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은 우회상장이 어려워질 전망이며 지난 2001년과 같이 상장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아예 우회상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 가운데 우회상장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이 크게 줄었지만 로지트, 일야하이텍, 카이시스, 오공 , 한우티엔씨 등은 시가총액 100억원 내외이고 비교적 재무구조가 안정된 한계기업들이어서 M&A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발연은 또 우회상장되는 기업들이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돼 상장기업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한 ‘우회상장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최근 장외기업과 장내기업의 합병비율이 최고 1대 15로 결정되는 등 우회상장기업들이 과대 평가돼 장내기업 주주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당수 우회상장 기업들이 합병과 주식교환을 위한 가치산정 과정에서 수익가치를 높게 평가해 기존 상장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을 부여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화 관련 우회상장 기업들은 수익가치 산정 방식이 ‘2년 후에 5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 2편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는 등 다소 무리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우회상장이 M&A이다보니 공시전부터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부인공시후 15일이내 M&A나 유상증자 등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M&A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회공시에 대한 부인공시후 관련 공시를 60일동안 못하도록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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