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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DI ‘기술연합’…“북미 TV시장 마쓰시타 독주 막아라”



마쓰시타 질주에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마쓰시타는 북미에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4·4분기에는 PDP 세계 시장점유율 2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마쓰시타가 PDP TV 가격인하를 추진하는데 맞서 삼성SDI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원가절감형 PDP 모듈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원가를 대폭 절감한 PDP 모듈을 개발하는 ‘V6’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삼성SDI로부터 PDP 모듈을 구매해 TV 세트를 제작해 판매해왔을 뿐 모듈의 개발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에서 DVS사업부장을 지냈던 유병률 전무가 올해 초 인사에서 삼성SDI의 PDP 개발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사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PDP 신제품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모듈의 개발단계부터 직접 참여함으로써 구매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각종 기술적 요구사항을 반영시키는 한편 모듈 등 부품 생산업체와 공동으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 TV가격의 급락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쓰시타는 PDP TV 가격의 대폭적인 인하를 추진, 내년 초부터 현재 가격보다 40%가량 저렴한 PDP TV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PDP TV의 가격은 1인치당 5000엔으로 하락하며 42인치 제품은 약 21만엔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쓰시타는 PDP 모듈에 복수로 들어가는 화상처리용 고밀도집적회로(LSI)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패널 유리의 두께도 대폭 줄이는 등 신기술 개발로 원가절감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마쓰시타가 가격을 내리면 우리도 갈 수밖에 없다”면서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마쓰시타의 가격인하 전략에 밀리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사장은 “마쓰시타의 가격인하 정책은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시장에서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한 뒤 업계에서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업체를 고사시키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삼성전자가 그런 전략에 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TV 매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경우 올해 유럽지역내 판매량 목표를 당초 250만대에서 350만대로 수정하는 한편 전세계 LCD TV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대에서 올해 60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약 70만대를 판매한 PDP TV는 올해 200만대까지 확대함으로써 올해를 ‘디지털TV 매출 확대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쓰시타와 LG전자의 경우 모듈과 세트제조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개발은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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