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항 화물확보 비상…中∼日 직항노선 작년한해 19개 신설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6 14:38

수정 2014.11.06 09:42



중국과 일본 간의 직항 항로 및 직송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고 있어 유럽과 미주 등지로 가는 중국·일본 화물의 환적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항의 환적화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부산항만공사(BPA)와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 간에 모두 19개의 직항 노선이 새로 개설,양국 간 직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중국∼부산∼일본 항로가 위축되고 있다.

부산항 환적비용을 줄이기 위한 중·일 직항로는 부산항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하이·선전·칭다오·다롄항 등 중국 4대 항만에 집중돼 있어 부산항 의존도가 높은 일본 환적화물의 거점이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우려가 높다.

게다가 일본은 부산항과 연결된 72개 피더항로를 개설해 놓고 있는 자국 지방항만들에 대해 부산항보다는 지난해부터 슈퍼중추항만으로 지정해 육성중인 도쿄·요코하마·오사카·고베·나고야·요카이치항 등 6개 대형 항만을 이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어 부산항의 환적화물 증대를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중·일 직항노선 증가에 따라 양국 간 직송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285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지난 2004년(260만4000TEU)에 비해 9.6%가 증가했다. 두 나라 간 직송 화물은 지난 2000년 143만TEU에 불과했다.


올들어 지난 1월에도 일본발 중국행 로컬화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6만여TEU,중국발 일본행 화물은 18.6% 증가한 17만9000TEU를 각각 기록하는 등 양국 간 직송 몰동량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23만9000TEU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일본·중국화물이 대부분인 환적화물이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나 되지만,지난해 환적화물 처리실적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517만7000TEU로,2001년 이후 4년간 평균 증가율 19.4%에 크게 못미쳤다.
더욱이 지난해 부산항의 일본 환적화물 증가율은 2004년의 24.3%보다 무려 23.1%포인트 떨어진 1.2%에 그쳤다.

이 때문에 BPA는 외부 물동량 유치 및 증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부산 신항 배후물류부지에 일본과 중국의 대형 물류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항만 내부에서 신규 화물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부산항은 일본 72개,중국 45개,러시아 5개,북한 2개,동남아 38개 항로 등의 피더망을 구축,동아시아의 환적 중심항만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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