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3월17일의 투자전략]하락변동성 활용한 보수적 대응 바람직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6 14:38

수정 2014.11.06 09:38



국민들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한국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안정적 경기운영과 함께 기대했던 선수의 절묘한 타이밍에서의 활약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아직 이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한 듯하다. 국제유가 진정 및 콜금리 동결 등 불확실성 요인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점의 하향화 과정과 돌발적으로 등장하는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 등은 여전히 시장에 잠재된 하락 모멘텀으로 볼 수 있다.

2개월가량 진행되는 국내 증시 흐름에 있어 강세론자 입장에서는 1300선에서의 견고한 방어흐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저점 방어에 대해 기대가 높다는 것은 지난해 상승과정의 타성에 빠져 미련을 두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문제점은 증시 자금의 유입 명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상승근거보다 부담요인이 순서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 순서에 맞춰 고점이 하향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른 투자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대해 장밋빛 희망을 심어주는 건 어렵다. 현재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하락의 연결고리는 금리 리스크와 실적둔화의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두가지 리스크는 악재로 노출될 경우 파생적으로 하락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재료라는 점이다.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소비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상장기업별 실적둔화 우려는 1·4분기 한국 거시지표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길 수 있다. 이같은 연쇄반응에 대한 우려가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접근 강도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투자전략에 있어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입장은 가장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장환경이 어떻든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 중요한 투자전략은 보유자산을 지킴으로써 손실률을 낮추는 것이 향후 잠재수익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 상승을 확인하고 접근하는 후행적 매수전략은 손실 확대의 지름길이다.
최대한 하락변동성을 활용하는 보수적 대응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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