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전선 주총 ‘노사 찰떡궁합’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7 14:38

수정 2014.11.06 09:35



대한전선 노사 ‘상생경영’이 춘투로 들썩이는 국내 노사 관계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대한전선 주총장. 자리 앞쪽에는 고 설원량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 고문과 주요 대주주들이 위치했다. 이 자리에는 다른 주총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노조위원장도 함께 했다. 종업원지주제(ESOP)의 대표자 자격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직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다. 향후 5년간 임금협상권을 사측에 위임한 데 대한 경영진의 화답이었다.
대한전선 종업원의 지분은 3%에 육박한다.

이날 주총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임종욱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주총장을 빠져 나오는 조병철 노조위원장의 표정은 축제에 나온 광대의 모습이었다. 조위원장의 밝은 얼굴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ESOP로 받은 주식은 당시 주가(1만700원)보다 63%나 올랐다. 평가차익이 연봉의 30%에 이른다. 오는 4월에는 배당으로 주당 500원씩 들어온다.

제조업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대한전선은 올초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했다. 말 그대로 노사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상생을 하고 있다. 회사가 잘 되면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이된 셈이다.


조위원장은 “우리 노조는 회사가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코 나서지 않고 경영진을 믿고 끝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전선의 대(大)가 뭔지 알지 않느냐”면서 “이름처럼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나가는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위원장은 경영 환경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헤쳐나가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우리회사 주가는 5만원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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