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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내수 2위 다툼 LG-팬택계열 ‘2라운드’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7 14:38

수정 2014.11.06 09:34



LG전자의 KTFT 경영권 인수 작업이 급류를 타면서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 말 휴대폰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는 가운데 KTF로의 물량 확대가 시급한 LG전자가 KTFT 지분 취득 등 사업 양수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삼성전자’를 위한 양사의 행보가 올 상반기부터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F와 KTFT 지분 취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LG전자가 추가 협상과 실사작업을 거쳐 이르면 오는 4월중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매각, 합병 시너지 창출에 초점 전망

KTFT 지분 매각은 KTF와 LG전자 모두에게 실(失) 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평가다. KTF는 성장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평가되는 KTFT를 국내 2위의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LG전자에 매각하면서 서비스 중심의 그룹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LG전자도 KTFT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2위 재탈환을 통한 자존심 회복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단 LG전자의 지분 인수 규모는 지난해 팬택과 SK텔레텍의 사례처럼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F 입장에서도 지난해 휴대폰 총 공급물량의 20%를 KTFT에 의존한 만큼 일정 지분을 확보하면서 관계를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팬택계열 합병 후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22.7%를 보유, 여전히 2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KTF 양사의 KTFT 지분 거래 목적이 사업시너지 창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팬택 합병 사례를 참고할 것”이라며 “KTFT 지분 73.05%를 보유하고 있는 KTF가 40∼50%의 물량을 LG전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팬택계열-LG전자 2위 싸움 ‘제2라운드’

SK텔레텍과의 합병으로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뒤이은 입지를 구축한 팬택계열은 LG전자의 KTFT 지분 인수 추진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팬택은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20.7%(업계 추정)로 LG전자의 18.6%보다 앞섰다. KTFT는 내수 연간판매량이 81만대(매출 3000억원선)로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KTFT 흡수로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23%선으로 올라 2위에 진입하게 된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KTFT 지분 매각이 MOU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시장판도에 대해 속단은 이르다”며 “그러나 이달 말 실시되는 단말기 보조금 시행을 앞두고 LG전자의 KTF에 대한 입지 강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만큼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국내 2인자 수성에 느긋한 입장이다.
이회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이 보조금 제도와 모바일 TV에 대한 신규 수요 등으로 10%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KTFT 지분 인수는 LG전자의 우월한 브랜드 이미지를 근간으로 연구개발(R&D), 구매, 마케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수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난 15일자로 KTF의 자회사인 KTFT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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