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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외환銀 우선협상자 21∼22일 발표”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7 14:38

수정 2014.11.06 09:33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도 21∼22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등 론스타의 매각 추진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론스타는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등 매각절차를 고려하고 검찰수사·감사원 조사 등 사정기관의 움직임과 양도차익 과세 문제 등을 의식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금 빨리 받자” 속도 붙이는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에 밝은 금융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론스타가 ‘깜짝쇼’ 하듯 주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주말에 검토한 후 늦어도 22일 이전에 ‘바이어’에 대한 통보를 거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협상자 발표를 위한 회견은 셀러인 론스타가 직접 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나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은 인수제안서를 낸 국민, 하나,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모두 자금결제 방식으로 ‘현금’을 선택했고 조달구조도 복잡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오래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론스타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지난 14일 입국해 언론과 접촉에 나서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여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인수대상협상자 선정이 임박하자 물밑 신경전속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DBS는 외환은행 노조가 힘을 실어주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상황이다. 하지만 ‘비금융주력자’ 문제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여부가 관건으로 아무래도 론스타 입장에서는 일정상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DBS의 비금융주력자에 관해 사전에 문의해 왔다는 말이 있으나 알지 못한다”면서 “승인신청이 들어올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앞으로 논의해 승인여부를 가려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 또는 DBS선정시 LG카드에도 연쇄 영향

금융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추가 실사작업에 착수하고 4∼5월께 최종계약을 맺으면 6월내에 대금결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사건과 860만달러 외환도피사건, 국세청이 고발한 147억원의 탈세사건을 일괄적으로 대검 중부수에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하는 등 검찰 수사의 향방이 매각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이런 의지는 무시할 수 없는 정황이나 증거가 나오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외환은행 매각이 대세인 것처럼 흐르고 있지만 검찰 수사결과, 탈세 등이 명확히 밝혀지면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때 만약 국민은행이나 DBS가 선정되면 자산규모 100조원 규모인 하나은행이 은행권 재편을 의식해 LG카드 인수전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카드는 27일 매각공고가 예정돼 있다.
산업은행측은 “채권단이 특정기업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예단해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매각일정이 외환은행을 고려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지만 인수자가 늘어나게 되면 인수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lmj@fnnews.com 이민종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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