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주유소 구조조정中”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9 14:38

수정 2014.11.06 09:29



정유업체들이 주유소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면서도 정작 ‘알토란’같은 주유소는 매각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유소 확대가 ‘필수’지만 고유가 등으로 중간마진이 크게 줄고 있는 주유소 업황을 고려할 때 ‘몫좋은’ 부지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체 공격경영 강화

19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전국 주유소(가스충전소 제외)는 1만1789개로 집계됐다.이는 1년전인 지난해 1월의 1만1535개보다 254개가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인천정유를 인수하며 정유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주)가 3925개에서 4030개로 105개 늘었다.GS칼텍스는 3034개에서 3125개로, 현대오일은 2253개에서 2292개로, 에쓰오일은 1501개에서 1555개로 각각 91개, 39개, 54개 증가했다.


김희선 GS칼텍스 부장은 “주유소는 기본적으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다 노출에 따른 광고효과도 크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은 주유소를 늘리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주유소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 설치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단 수도권 지역의 경우 경쟁이 심해지며서 웬간한 부지는 이미 ‘점령’된 상태인데다 적당한 부지를 찾았다 하더라도 설치까지는 상당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주유소 확장을 적극 추진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주유소 숫자가 적은 현대오일과 에쓰오일이다.

■수익개선위해 ‘알토란’ 주유소 매각

SK네트웍스는 서울 여의도 한국HP빌딩 옆 SK주유소 자리에 주상복합빌딩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업계에 여의도 SK주유소의 현재 땅값이 평당 5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연면적 1만평 규모인 이곳에 건물을 지을 경우 2000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울산 신정동 SK주유소 등 일부 주유소도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특히 울산 신정동 주유소는 장부가격이 16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400억∼500억원대 시장가치가 있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수익성이 없는 주유소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주유소 입지 조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서울 신사동 수입차 거리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를 철수했다.
하루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은 것이다.이 곳은 현재 빌딩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한때 7개의 주유소가 있었던 강남대로 역시 현재는 단 1개의 주유소도 남지 않은 채 개발돼 건물이 들어섰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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