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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자본시장통합법’지각변동 예고



금융회사간 경계가 없어지는 자본시장 통합법에 따라 벤처캐피털 시장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오는 2008년 자본시장 통합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거대 투자금융사와 무한경쟁에 직면하는 창투업계로선 장기적으로 규모 대형화 등을 통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창투업계는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 대응전략 등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또 창투사 관리감독기관인 중소기업청도 창투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재경부 등과 부처간 실무협의를 준비중이다.

창투업계는 시장논리에 따라 업계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측한다. 투자재원을 많이 확보한 대형 창투사 위주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선두권 창투사들을 중심으로 벤처투자에 기반한 인수합병(M&A), 바이아웃, 기업구조조정(CRC) 투자 등의 투자영역 다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초기 기업이나 바이오 등 세부적인 투자영역별로 전문화된 창투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전문가는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창투사들의 독자생존이 힘들어져 창투사간 합종연횡이나 흡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우수 펀드매니저 중심으로 유한회사형(LLC) 펀드의 활성화도 점쳐진다.

반면, 거대 투자금융사 입장에선 자본시장 통합법이 현실화되면 단기간에 수익실현이 가능한 코스닥상장을 앞둔 프리 기업공개(IPO) 업체 등에 집중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여러 전망 속에서 정작 창투업계는 대형 투자금융사 주도로 벤처투자시장이 형성되면 재원확보(펀딩)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로 유입될 투자재원이 거대금융사쪽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곧 초기기업 투자 등이 위축돼 창투사의 벤처산업 육성이라는 고유역할이 힘들어진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통합에 앞서 초기벤처기업 투자 등을 맡아온 벤처캐피털과 벤처산업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 조영삼 연구위원은 “대형 투자금융기관과 창투사는 ‘할인점과 슈퍼마켓 싸움’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벤처투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주는 방향으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