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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음성서비스등 이통사 위협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9 14:38

수정 2014.11.06 09:28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유선통신회사들이 틈새용으로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상품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어서 이통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회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에서부터 와이파이(WiFi)폰, 디지털 무선전화기 등의 상품을 출시한다.

유선사들이 싼 요금을 앞세워 이동통신시장 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가 음성·데이터 시장 매출을 매년 5∼20%씩 늘리려는 장기 계획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신규 시장 ‘와이브로+VoIP’ 위협

신규 서비스 부문에서는 ‘와이브로+VoIP’가 이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와이브로 단말기에서 VoIP가 구현될 경우 고객들은 값비싼 휴대폰 전화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칩을 넣어 내놓을 울트라 모바일 PC ‘Q1’은 VoIP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통사들의 긴장 강도는 더해지고 있다.


기존 노트북 무게의 3분의 1에 불과한 Q1은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1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와이브로 칩이 내장된 Q1을 이용하면 VoIP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하노버 ‘세빗’ 전시회에서 Q1에 ‘스카이프’사의 VoIP를 시연해 관람객들로부터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업 시장은 ‘와이파이폰’ 골치

유선회사들이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와이파이폰’이 이통사들에는 골칫거리다. 와이파이폰은 무선랜 환경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10만원 안팎의 휴대폰 외형의 단말기만 구입하면 저렴하게 음성·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다.

KT는 기업 VoI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와이파이폰을 꼽고 있다.

KT 관계자는 “VoIP가 모바일 전화 쪽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와이파이폰에 대한 기술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연내 상용화를 위해 현재 와이파이폰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은 기업뿐 아니라 일반고객에게도 초고속인터넷 번들 형태로 와이파이폰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정은 디지털 무선전화기 걸림돌

이통사들은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무선전화기가 가정 시장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

디지털 무선전화기는 현재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에서 불가능한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집에서 휴대폰처럼 전화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정통부 주파수정책과 관계자는 “연내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디지털화를 위해 2.4㎓ 또는 5.8㎓ 대역 중 하나를 선택해 주파수를 분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이라는 브랜드로 무선전화기 사업을 하고 있는 KT는 올해 주파수 등 제반 기술 방식이 정해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무선전화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통 4사’인 KT파워텔의 주파수공용통신(TRS)을 기반으로 한 TA(Talk Around)도 이통사 매출을 침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TA 서비스란 이통사의 기지국 없이도 TRS 단말기간 통화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KT파워텔은 올해 TA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주파수 대역 등을 놓고 정통부와 이번주부터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 통신업계 회사들이 틈새 서비스를 앞세워 우회적으로 이통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틈새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게 될 경우 이통사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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