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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경영진 물갈이 예고



씨티그룹이 고위직 경영권을 물갈이하며 전격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씨티그룹은 “오는 4월18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샌퍼드 웨일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면서 “올해 57세인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장 업무도 같이 수행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를 계기로 씨티그룹은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에서 내실 위주 경영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린스 신임 회장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회사를 키워온 웨일 회장과 달리 효과적 격영을 통해 순이익을 늘리는 이른바 ‘내실경영’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지는 “프린스가 사령탑을 장악하면서 앞으로 씨티그룹의 기업지배 구조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이날 논평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프린스가 엔론 및 월드콤 도산과 관련한 사안을 잘 마무리했다”면서 “돈세탁 스캔들로 촉발된 씨티그룹 일본법인의 소비자금융 영업정지건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해 이사회가 전권을 부여했다”고 풀이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씨티그룹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웨일의 경영방식에 ‘약발’이 다했다는 판단도 있을 수 있다.

웨일 회장은 지난 98년 자신이 운영하던 트래블러스 그룹과 씨티코프를 합병해 씨티그룹을 만든 후 CEO직을 유지하다 2년6개월 전 프린스에게 자리를 넘기고 회장직만 맡아왔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CEO가 회장직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왔다. 한 사람이 CEO와 회장의 결정을 모두 좌우할 경우 위기가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 씨티그룹이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명분 아래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CEO와 회장직 겸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원진 물갈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프린스는 지난해부터 웨일의 측근들을 교체하고 이른바 ‘젊은피’를 수혈해왔다.


로버트 윌럼스태드 씨티그룹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여름 회사를 떠나 AIG로 자리를 옮겼으며 매저리 매그너 씨티그룹 글로벌 소비자부문 총책임자도 지난해 가을 사임했다. 대체투자부문장을 맏고 있든 마이클 카펜터도 지난주 사임의사를 밝혔다. 세 사람 모두 웨일의 참모 역할을 한 최측근이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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