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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D 무료’ 애물단지서 효자로



KTF와 LG텔레콤이 마지못해 출시한 발신자번호표시(CID) 무료 요금제가 시장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출시한 CID 사용료가 기본료로 편입된 새 요금제 가입자가 각각 32만1000명, 81만명 수준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고객 대비 각각 2%, 12%에 해당하는 수치로 KTF와 LG텔레콤은 CID 무료 요금제 가입자가 더 늘어나더라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회사수익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선발사인 SK텔레콤이 월 1000원씩 받던 CID요금을 조건 없이 전면 무료화 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CID무료 요금제를 내놓았다.

지난달 17일부터 월 CID 요금 1000원을 기본료에 포함시킨 요금제 8종을 출시한 KTF는 현재까지 신규 가입자 12만8000명, 요금제를 바꾼 고객 19만3000명 등 총 32만1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F보다 보름 먼저 CID 무료 요금제를 내놓은 LG텔레콤은 신규 고객 40만8000명, 요금제 전환 가입자 40만2000명 등 무려 81만명이 이 요금제를 선택했다.

후발사인 LG텔레콤의 CID 무료 요금제 가입자가 2위 사업자인 KTF보다 2.5배 많은 것은 LG텔레콤의 CID요금이 월 2000원으로 KTF보다 2배 비싸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KTF와 LG텔레콤은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무료 CID 요금제가 수익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CID요금을 무료로 했다는 명분을 살려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양사는 CID무료 요금제를 내면서 무료통화, 문자메시지 무료제공, 지정회선할인율 인상 등의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KTF 관계자는 “요금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고객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은 다소 줄지만, 네트워크 효율성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큰 손해는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CID무료 요금제 고객은 월 2000원의 CID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회사도 CID 무료화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CID무료 요금제 고객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CID문제를 연착륙 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CID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SK텔레콤과는 달리 KTF와 LG텔레콤은 CID 무료 요금제 가입자에게 기본료를 높여 받거나 무료통화 시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고객당 매출(ARPU)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CID 무료 요금제를 적극 홍보해 SK텔레콤의 ‘공짜 CID요금’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KTF 관계자는 “CID요금제가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요금고지서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가입을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사의 CID무료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 고객들은 CID 무료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혜택은 줄였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옹식 생색내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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