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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막오른 은행권 빅뱅]해외망 대폭 강화…亞시장 선도



매각 의혹 속에 다소 더딜 것이란 시장의 예상은 일단 철저히 깨졌다. 국민은행은 '쾌도난마'의 형세로 외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를 거머쥐었다. 인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품에 안아 '아시아 리딩뱅크'로 성큼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행의 강점은 묶고 단점은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국민은행은 그 청사진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덩치만 커져 몸집을 움직일 수 없는 '공룡은행'으로 주저앉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시너지 극대화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 '제패'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인수합병(M&A)에 무관심했던 강정원 행장이 급작스럽게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 '정부 개입설' 등을 제시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강행장은 오래전부터 이를 고민해 왔다고 부인했다. 그는 "외환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상호 보완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계?금융계에서 과거부터 합병 시나리오중 국민과 외환의 결합을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을 인수하면 자산(271조원), 점포(해외점포 34개 포함 1447개), 거래고객(2500만명+820만명), 임직원(3만3500여명) 등의 모든 면에서 확장세를 보인다. 당연히 시장지배력이 커질 전망.

외환은 기업여신금융, 외환, 무역금융, 프라이빗뱅킹(PB)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국민은행으로서는 인수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강행장도 이 분야의 인재 풀을 높이 평가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해외에서는 '절름발이 은행'이라고 냉혹하게 평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은행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해 일부 국가에서 '한국의 은행=외환은행'이란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에 매력을 느낀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연착륙 통합 고민…금융지주사 본격 검토

국민은행은 통합후의 청사진에 대해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최인규 전략본부장은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세부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전략을 도출해 5월초로 예상되는 매매인수계약서(SPA) 서명 후에 통합은행의 전망을 공표한다.

국민은행 수뇌부가 가장 숙고하고 있는 부문은 역시 직원간 정서의 융화와 노조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로 집약된다. 통합의 연착륙과 화학적 결합이란 수범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여정이 녹록지만은 않다. 독자생존을 주장하며 통합 반대투쟁에 돌입하는 외환노조의 움직임과 독과점 논란, 감사원 감사 및 검찰수사의 향방 등이 국민은행에는 부담이다.

국민은행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나 외환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지주회사 설립 검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금융그룹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이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면 본격 금융그룹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합 국민호'의 과제중 하나인 본점 선정 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강행장이 올초 본점 계획을 꺼낸 것도 외환 인수까지 염두에 뒀을 공산이 높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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