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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립30주년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단기차입금 ‘0’ 천지개벽 했죠”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4 14:39

수정 2014.11.06 08:58



“처음 취임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천지개벽했죠.”

24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만난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취임후 지나온 시간을 이같은 말로 정리했다.

유동성 위기로 살얼음판을 걷던 지난 2002년 9월 사장에 취임해 자동차 운송부문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시기를 회상하니 할말이 많은 듯했다.

“굉장히 어려웠어요. 유동성 위기로 단기 차임금이 조 단위였고 대북사업과 관련해 온갖 조사란 조사는 다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운송선 매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하늘이 도와 시황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단기차입금이 하나도 없는 건실한 회사가 됐죠.”

노사장은 “지난 시기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앞으로 몇 년간은 시황이 별로 좋지 못할 전망이어서 또 다른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오는 2010년까지 현재 수준의 2배에 달하는 지배선단 235척,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게 그것이다.

“향후 3∼4년간 용선료 수준, 선박 가격 등을 고려해 빌리거나 소유하는 선박의 수를 100대 이상 늘리고 자동차용 선박 사업도 2008년부터는 재개할 계획입니다. 특히 자동차용 선박 사업은 과거 유동성 때문에 포기했지만 우리에겐 경험과 노하우가 이미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노사장은 자동차용 선박 사업은 사업부문 매각 당시 계약에 의해 2007년까지 할 수 없지만 이미 경험과 인력, 네크워크를 갖췄기 때문에 향후 경쟁력에 있어서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노사장은 신사업 추진과 관련, 주력 사업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등 그룹 관계사를 인수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주력 사업 이외에 터미널, 내륙운송 사업 등 물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 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참여한다면 지분투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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