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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다시‘김치 붐’분다…5대 건강식품 선정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6 14:39

수정 2014.11.06 08:52



세계시장에 김치열풍이 다시 불 전망이다.

세계적 건강전문 월간지인 ‘헬스’가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면서 김치의 우수성이 또 한번 세계 전역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헬스’의 인터넷판(www.health.com)은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소화를 향상시키는 유산균과 섬유소,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주고 저지방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그리스 ‘요구르트’, 일본 ‘두부’ 등 콩식품, 인도 ‘렌틸콩’과 함께 김치를 5대 건강음식으로 뽑았다.

김치업계에서는 5대 건강식품으로 김치가 선정된 것에 대해 지난해 ‘기생충김치’ 파동으로 다소 위축됐던 수출시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 수출목표를 다시 짜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헬스’의 선정으로 수출규모가 크지 않았던 미국, 유럽시장에서의 주문이 쇄도할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종가집김치 총괄 담당 박기홍 사장은 “아시아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치의 인기는 동포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상당히 파고 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헬스의 선정으로 김치의 대중화를 좀더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포장김치의 선두업체인 두산식품 ‘종가집김치’는 최근 일본에 이어 미주와 유럽지역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해 250억원 규모의 김치를 수출하고 있는 두산식품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식품 위규성 상무는 “이번 월드베이스볼 경기 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미주지역에 김치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김치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전세계에 김치붐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반김치로 유명한 동원F&B 마케팅실 백상철 상무는 “지난해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김치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한국김치는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속의 김치로 재탄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원은 외국 바이어의 김치공장 견학 등 현장 마케팅강화를 통해 올해 미주지역, 유럽, 중동권 등 신규 거래처를 개척해 1500만달러의 수출 계획을 잡고 있다.

국내 풀무원김치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을 담당하고 지난해 1000만달러를 수출한 정안농산 김용운 사장도 “지난해 기생충김치 파동으로 수출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라며 “해외에서 우리 김치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다”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김치의 해외 수출 규모는 1500억원 규모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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