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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신차 PPL’ 바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7 14:39

수정 2014.11.06 08:49



‘온라인 게임 PPL을 잡아라.’

마치 실제상황처럼 3차원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자동차 경주용 전용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게임. 이곳을 달리는 자동차는 실제 서울 거리를 달리는 유명 외제 승용차다.

국내외 자동차회사들의 온라인 게임 간접광고(PPL)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유명 드라마 PPL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신차 광고가 온라인 게임에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 심지어 게임 이벤트 경품으로 차를 내세우는 등 PPL의 방법도 다양해졌다.

지난 해 10월 BMW ‘미니’가 넥슨의 ‘카트라이더’ PPL을 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자동차업계의 반응은 썰렁했다. 수천만원대의 자동차를 PPL하기에는 ‘게임’이 너무 약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200만명이 넘는 카트라이더 회원들에게 ‘미니’가 노출된 후 BMW의 잠재 고객층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자동차업계는 앞다퉈 온라인게임 PPL잡기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지난 21일부터 네오위즈의 온라인 레이싱게임 ‘XL1’을 통해 새로운 모델 ‘C 230 V’에 PPL을 시작했다.

‘XL1’는 아직 3차 비공개시범서비스 중인 단계로 상용화가 안된 게임에 PPL을 시작한 것도 이례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C 230 V’와 ‘XL1’의 주요 고객층이 자동차와 레이싱에 관심이 높은 20대”라며 “‘C 230 V’가 사실적으로 묘사돼 제품에 대한 인지 효과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측은 “메르세데스-벤츠뿐 아니라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XL1’ PPL에 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XL1’에서 더욱 다양한 신차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도 넥슨측과 PPL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게임 업체들이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PPL을 반기고 있는 것은 PPL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넥슨측은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PPL 효과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게임 전문기업 컴투스는 기아자동차 ‘모닝밴’을 이벤트 경품으로 내놨다.
모바일 게임에서 자동차를 경품으로 건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컴투스의 ‘2006홈런왕’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모닝밴’을 선물한다.


컴투스측은 “자동차라는 경품의 매력과 WBC 4강 신화를 통한 야구에 대한 관심 덕에 게임 다운로드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게임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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