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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株 곤두박질…현대차 2.58%·기아차 2.21% 하락



현대차그룹 관련주가 모조리 하락했다.

27일 코스피시장은 전일 대비 9.11포인트 오른 1330.34로 마감했으나 김재록씨 로비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그룹 후계구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비스는 지난 24일에 이어 하한가를 기록, 4만원선이 붕괴된 채(3만9950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그룹 관련주 일제히 하락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글로비스 외에도 ▲현대차가 2.58%(2100원) 내린 7만9300원 ▲기아차 2.21%(450원) 하락한 1만9950원 ▲현대오토넷 11.11%(1150원) 내린 9200원 ▲현대하이스코 4.17%(500원) 내린 1만1500원 ▲현대제철 2.94%(800원) 내린 2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이들 기업과 같은 업종 지수는 오히려 올라 이들의 주가 하락이 ‘김재록 게이트’로 인한 것임을 보여줬다. 특히 현대제철까지 하락세로 빠져들면서 시장은 현대차 비리의혹이라는 불확실성을 주가에 반영시키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은 이번 수사가 지배구조와 관련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대차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주가 타격, 단기적 VS 장기적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주가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과점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영업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이번 검찰의 수사가 현대·기아차와 계열사들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어서 주가 하락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급격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기아차의 주가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다 해도 심리적인 충격으로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어떻게 되나

현대·기아차 외 글로비스·현대오토넷 등 다른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씨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현대차 계열사는 엠코와 글로비스 2곳”이라며 “이중 상장된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동안 글로비스 주가에는 지주사 프리미엄이 많이 반영돼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16일 첫 상장(공모가 2만1300원)된 글로비스 주가는 한달이 안된 지난 1월14일 9만1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비스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상 ‘정의선 효과’”라며 “검찰 수사가 만약 지배구조 문제까지 건드릴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오토넷과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나머지 계열사의 주가가 어느 선까지 하락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건축 인·허가와 관련된 현대제철과 압수수색 대상이 된 현대오토넷이 얼마나 빨리 충격에서 벗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신증권 김상익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이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문제로 많이 올랐던 기아차와 글로비스 같은 주식은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검찰 압수수색은 현대오토넷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지난 2월 합병된 ㈜본텍에 대한 조사가 이유”라며 “주가의 향방은 현대오토넷의 향후 성장성이 지배구조를 배경으로 하는가, 아니면 산업구조를 배경으로 하는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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