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美 현지법인 세운 쎄듀 김기훈 대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8 14:40

수정 2014.11.06 08:46



30대 중반에 연 매출 100억원대의 기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50만명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우리나라 최고의 영어강사. 자수성가한 동년배 중 성공을 일찍 거머쥔 그의 인생은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탄할 뿐이다. 하지만 쎄듀 대표이자 강남 최고 학원 메가스터디의 대표 강사 김기훈씨(37·사진)는 지금까지의 성공은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미국에 법인을 세웠습니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70∼80년대 모든 학생들이 교과서처럼 가지고 다니며 공부했던 ‘성문영어’와 ‘정석수학’과 같은 제2의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시험 성적만을 위한 영어공부가 아니다.
그는 “영어는 영어답게 공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문법과 단어만을 무식하게 외우는 것은 진짜 영어가 아닙니다. 실생활에서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이런 바람은 현장에서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어가 좋아서 공부한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지난 99년이 되기 전까지 그는 학생들에게 시험에 나올 만한 영어를 가르치면서 커다란 회의를 느꼈다. 점차적으로 이런 식의 영어공부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김대표는 학원 수업에서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학원 수업시간에 중·고등학생들에게 말하기와 영작, 그리고 영자신문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 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그가 가르친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받으면서 김씨는 하루 아침에 명성을 얻었다.

김씨의 포부는 돈 많이 벌고 유명한 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인생 목표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맞는 ‘한국형’ 영어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우리 실정에 맞는 영어 콘텐츠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중국과 일본에 수출해 동양에 적합한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며 미국법인 설립 이유를 설명한다.


“삼국유사의 내용을 영어 독해 시간에 배우면 이는 영어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