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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과 함께하는 유럽 엿보기-뉴욕]마천루의 끝에서 뉴요커를 만나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9 14:39

수정 2014.11.06 08:41



노란택시, 자유의 여신상, 다양한 인종의 집합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기회의 땅 그리고 미국 자본주의의 꽃…. 뉴욕이란 도시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뉴욕은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 일류 박물관과 공연예술극단, 금융, 패션, 미술, 출판, 방송 등 이 모든 것들의 중심이다. 또 뉴욕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의 여주인공들이 ‘뉴요커’의 당당함과 세련됨을 상징하듯 이 곳 거리에는 멋쟁이들이 넘쳐난다.

자유의 여신상에서 타임스퀘어까지, 센트럴파크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까지 뉴욕을 속속들이 알기에는 며칠로 부족하다. 하지만 무한정 시간을 낼 수 없는 법. 적어도 ‘뉴욕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몇몇 명소를 찾아 떠나보자.

■뉴욕의 중심 맨해튼

미 대륙 동부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뉴욕은 맨해튼, 브룩클린, 퀸즈,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5개 독립구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뉴욕관광의 중심지인 맨해튼은 동쪽으로는 이스트강, 서쪽으로는 허드슨강, 남쪽으로는 어퍼 뉴욕만에 둘러싸인 길다란 섬으로, 크게 미드, 다운, 업타운으로 나눠진다.


이 곳에는 유명한 쇼핑가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 예술문화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등이 모여 있다. 미드타운은 팬암 빌딩, 시티콥 빌딩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세계 외교의 중심지 UN빌딩, 엠파이어 빌딩, NBC방송국, 링컨 센터, 브로드웨이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 등이 모여 있어 맨해튼 내에서도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특히 42번과 59번 거리 사이는 뉴욕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지역으로 뉴욕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최고급 상점들이 모여 있다.

브로드웨이의 역사는 1882년 현재의 타임 스퀘어에 처음으로 극장을 건설했던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1920년에 들어서자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의 상징이 됐다. 저녁때면 미국의 젊은이들이 타임스퀘어 주변에서 펼치는 거리 즉석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월스트리트와 자유의 여신상

다운타운은 맨해튼에서 항구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개발됐다. 빌딩숲인 월스트리트를 걷다보면 그라운드 제로가 눈 앞에 펼쳐진다. 9·11테러로 사라진 자리에는 커다란 빈터만이 옛 영광의 흔적만 보여주고 인근 주변 교회에 포스터와 희생자들의 옷가지가 담벼락에 주렁주렁 걸려 있어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알려준다.

한편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만나러 가는 여정도 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이 고급스러운 쇼핑가인 것에 반해 다운타운의 그리니치 빌리지나 소호를 둘러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상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과거와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와 더불어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다. 소장품은 선사시대로 추정되는 것부터 오늘날의 작품까지 광범위하다. 이 미술관은 총 17개의 부문으로 나누져 있어 하루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추구한다면 구겐하임 미술관은 현재와 미래의 만남을 주선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자체로부터 독특하기로 이름나 있고 전시내용도 최근에 발표한 작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현대미술관은 다른 미술관들이 미술로 인정하지 않는 분야까지 수용하고 있다. 10만점 이상의 조각, 소묘, 판화, 사진, 건축물과 1만4000편이 넘는 영화를 소장하고 있다.

뉴욕은 카멜레온과 같은 도시다.
뉴욕에 밤이 찾아오면 뉴욕은 낮과는 분위기가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디스코텍, 째즈 바, 클럽, 극장 등 모든 종류의 오락시설이 시내 곳곳에 있어 낮에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뉴욕 시민의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먹는 저녁은 관광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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