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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대리점 수수료 줄인다



새 휴대폰 보조금 제도 도입후 이동통신 회사들이 대리점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회사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대리점들이 임의로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을 없애기 위해 ‘관리 수수료’ 및 ‘유치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인센티브 제도를 없애거나 지원 수준을 낮추고 있다.

■대리점 수수료 대폭 축소

이통사들은 대리점에 관리·모집·판매·볼륨 수수료 등 다양한 명목으로 연간 수천억원씩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가입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대리점 인센티브가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될 ‘시한폭탄’으로 떠오르면서 이통사들은 앞 다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치 1건당 2만2000원을 지급하는 ‘유치 수수료’와는 별도로 최고 10만원까지 지급되던 ‘판매 인센티브’를 1만∼1만5000원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판매 인센티브가 대리점의 불법 보조금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음성적으로 지급됐던 자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도 고객 1명을 모집할 때마다 2만2000원이 지급되는 ‘유치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인센티브를 대폭 손질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모델별로 지급되는 개통수수료를 없애고, 고객 유치 규모에 따라 제공되는 볼륨수수료는 기존 3만∼4만원에서 1만∼2만원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도 대리점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반 수수료를 조절해 대리점이 받는 평균 수수료를 고객 1명당 7만∼8만원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대리점에 지급되고 있는 ‘관리수수료’는 대리점과 계약사항이라는 점에서 현행 요율을 유지키로 했다. 관리수수료는 대리점이 유치한 고객이 내는 월 요금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것으로 신규의 경우 SK텔레콤은 4년간 6%, KTF는 5년간 7%, LG텔레콤은 5년간 5∼11%를 대리점에 지급한다.

■이통사 “대리점 수익감소 없을 것”

이통사들은 수수료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리점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수료를 많이 받고 휴대폰을 싸게 파는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터는 정가 판매를 기반으로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리점간 출혈 경쟁이 없어졌으며, 보조금 시행으로 기기변경 고객이 늘어나 대리점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점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
기기변경 고객은 대리점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통사들은 신규 대비 기기변경 관리수수료를 1∼2%포인트 적게 책정해 놓고 있으며, 지급 기간도 9∼18개월로 한정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 매력이 떨어지면서 신규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 측의 수수료 삭감으로 더 어렵게 됐다”며 돈 안 되는 기기변경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만 촉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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