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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aT 36세 신입사원 윤미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9 14:40

수정 2014.11.06 08:39



“공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습니다.”

미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aT(농수산물유통공사)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윤미순씨(사진)의 말이다.

윤씨는 학력 및 연령 기준과 전공필기시험을 폐지한 aT 신입사원 공채에 원서를 내 240대 1을 넘는 경쟁을 뚫고 aT에 입사했다. 나이는 36세다.

그는 “10년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계팀장도 맡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면서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보람이 있었겠지만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특히 농업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꼭 되고 싶었다”고 aT에 입사한 배경을 설명했다.

aT측은 윤씨가 대학을 두번 다닐 정도로 열정이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윤씨는 숙명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있어 서울대에 다시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윤씨는 “aT가 전공과 나이를 폐지하는 파격적인 채용시스템을 내걸어 용기를 얻어 입사지원서를 낼 수 있었다”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양극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깊어 시사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데도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aT 창사 후 나이가 가장 많은 신입사원이라는 주목을 받아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그렇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신입사원과 비교해 열정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시스템이 개편되면서 동기 가운데 공대 졸업자도 있는 등 신입사원의 전공도 다양해졌다고 들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는 aT의 경쟁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씨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만 FTA는 우리 농업에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업과 사회복지학을 연계시켜 농촌복지 발전전략도 짜는 등 aT에서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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