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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6개월만에 적자]지표마저 ‘이상신호’



지표 경기가 심상찮다. 경상수지가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생산과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정보기술(IT) 경기까지 3개월째 악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기회복세가 벌써 둔화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와 국내 IT경기 악화

지난달 경상수지는 환율 하락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와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로 6개월 만에 7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준 반면 해외여행 경비지출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9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7000만달러나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주력 수출분야인 IT산업 경기도 시원찮다는 점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1312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IT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BSI는 91로 나타났다. BSI는 지난해 12월 98, 올 1월 95, 2월 91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BSI는 기업체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면 보합, 100을 넘으면 호전, 100에 미치지 못하면 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 97, 정보통신기기 87, 소프트웨어(SW)·컴퓨터 관련 서비스 90으로 각각 평가됐다.

■생산·소비 등 지표 감소세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지난달 산업생산은 좋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증가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4.4%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 2000년 8월(22.2%)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1월의 생산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상대적 현상으로 분석된다”면서 “1월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생산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대를 모았던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비재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친 데다 전월보다는 0.2% 줄었다. 전월 대비 감소세는 1월의 -4.4%에 이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2월에 폭설이 많아 채소·식음료품 등의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행지표도 하락세 예고, 전문가 시각 엇갈려

문제는 경기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게 하는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2월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2%로 지난해 1∼2월 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또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13개월 만에 하락했고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만에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 요인 등을 제거한 1∼2월 평균을 볼 때 전반적인 상승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1∼ 2월 평균으로 보면 정체수준인데 올들어 유가나 원화 강세,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심리 위축 등 여러가지 악재들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가 조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원 권순우 수석연구원도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그동안의 경기회복세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유가나 원화 강세, 이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등이 지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경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경기가 연초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경기가 다시 꺾였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고 이상묵 삼성증권 상무도 “침체국면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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