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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된 장맛 보세요”…현대百 전통 명품식품전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3 14:40

수정 2014.11.06 08:22



“100년된 간장과 된장 맛은 어떨까.”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동 본점은 오는 8일까지 6층 스카이돔에서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을 열고 50여농가와 종가에서 대를 잇는 비법으로 만든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50∼100년된 식품 12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본점 정지영 판매기획팀장은 “프랑스 명품 와인이나 유럽 명가 치즈처럼 한국의 된장, 간장 등에도 명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품목 하나하나의 보존 기간과 가치를 감안하면 가히 골동품”이라고 말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순정효 황후 윤씨가 사용했던 낙성재(창경궁 내) 간장(추정 80년)으로 현재 남은 양이 8ℓ로 ℓ당 500만원이다.
또 현재 3ℓ 남아있는 조선 철종 시대 궁녀가 만든 도토리묵 간장(100년 추정)은 ℓ당 400만원, 7ℓ가 남아있는 신라 황실 종통 가문의 간장(70년 추정)은 ℓ당 450만원에 판매한다.

특히 창녕조씨 대종가에서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된장으로 밝혀진 61년산 된장, 마치 천연 보석을 박아놓은 듯한 정정해 농가의 30년된 간장 등은 품목에 따라 수천만원까지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격은 출품자와 구매 희망자의 합의로 정해진다”며 “여주 윤사분씨의 60년산 간장 경우 한 재일동포가 구매 의사를 밝혔을 때 감정가 1억원이 제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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