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브랜드 독점유치전 확산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3 14:40

수정 2014.11.06 08:21



백화점업계가 화장품, 생활용품에서도 독점브랜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독점계약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패션영역. 그러나 최근에는 그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독점브랜드, 독자 MD를 내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미국 기능성 화장품 닥터브랜트와 스킨케어 멀티숍 스킨랩플러스를 전격 오픈했다. 닥터브랜트는 미국 유명 피부과 의사이자 할리우드 스타들의 주치의인 브랜트 박사가 만든 브랜드. 할리우드와 뉴요커들에게 특히 인기로 지난 2001년 이후 80∼13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 화장품계를 들끓게 했다.

현대는 이달에는 프랑스 조리기구 르크루제를 서울 압구정동 본점과 목동점에서 오픈할 계획. 이탈리아 접이식 주방가구 포파페드레티는은 올해안에 본점, 천호점, 목동점에서 선보이게 된다.


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수입화장품 단독유치에 발빠른 행보다. 지난해 말 경기 분당, 안양점에 셀렉C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는 이브로세, 조이뉴욕, 스리랩 등을 차례로 입점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잠실점과 경기 일산점에서 문을 연 스리랩은 현재매장당 하루평균 500만원 이상의 매출로 순항중이다. 롯데는 또 수입침구 페스세 유치를 위해 현재 본점과 잠실점에 부분적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백화점업계의 독점브랜드 유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바이어의 트렌드 서칭능력이나 MD 고르는 안목, 소싱 능력 등이 예전과 다르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백화점은 2∼3년 전부터 바이어 교육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명품바이어가 직접 남미 페루까지 날아가 잉카그룹과 파격적인 가격의 계약을 따냈던 일화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의 바이어 지원책은 향후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최근 선보인 ‘리얼타임 벤치마킹(RTB)’ 제도는 이런 차원에서 신선하다.
일본, 홍콩 등 선진유통시설 중 바이어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 직접 연수계획서를 작성, 제출하면 당장 주말 등을 이용해 연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RTB시스템이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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