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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거리와의 전쟁”작년보다 155야드 늘어…난이도 높아져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4 14:40

수정 2014.11.06 08:18



“이번엔 거리와의 전쟁이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가진 참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코스에 대한 평가다. 알리스터 매킨지와 로버트 트렌트 존스(이상 미국)의 설계로 1932년에 개장한 이 코스는 지난 97년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18언더파 270타로 처참하게 유린당한 후부터 매년 ‘몽니’를 더욱 심하게 부리고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6개월간 문을 닫고 지난 4일 모습을 드러낸 코스는 한 마디로 선수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만큼 난이도가 높아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난해보다 155야드 더 늘어나 7445야드가 된 전장이다. 이번에 손을 댄 홀은 1, 4, 7, 11, 15, 17번홀 등 총 6개홀이다.
지난해만 해도 웬만큼 티샷을 보내면 9번 아이언으로도 두번째샷이 가능했던 1번홀(파4·445야드)은 티샷을 331야드쯤 날려야 쇼트 아이언이 잡힐 정도로 길어졌다. 4번홀(파3·240야드)과 7번홀(파4·450야드)은 각각 티박스를 35야드 뒤로 물렸는데 특히 7번홀은 페어웨이 양쪽에 소나무를 다섯 그루 심은데다 오른쪽 후면 핀 포지션이 가능하도록 그린을 다시 만듦으로써 공략이 쉽지 않게 됐다.

‘아멘 코너’의 스타트홀인 11번홀(파4·505야드)도 거리가 늘어나 이번 대회 최대 승부홀로 떠올랐고 30야드가 늘어난 15번홀(파5·530야드)은 2온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17번홀(파4·440야드)도 지난해만 해도 IP 지점이 내리막길의 시작이어서 쇼트 아이언으로 두번째샷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게 됐다. 전반보다 후반 9홀이 더 어려워진 코스 세팅에 대해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노리고 있는 우즈는 “그린이 더 딱딱해져 볼을 세우기가 쉽지 않게 됐다.
아마 1∼2m 거리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로서 코스 세팅이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정대균기자

■사진설명=지난해보다 더 커진 1번홀(파4) 그린 벙커를 사이에 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는 브란트 조베(미국).

사진=오거스타(미 조지아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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