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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아영FBC 김영심 마케팅 실장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5 14:41

수정 2014.11.06 08:12



“남자는 섹시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축구선수 루이스 피구)을, 와인은 한번에 강렬한 와인보다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친구 같은 와인(이탈리아 사시카이야)을 좋아합니다.”

아영FBC 김영심 마케팅 실장이 좋아하는 남성상과 와인을 고르는 방법이다.

김실장은 지난해 와인업계에 또 하나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96년 아영FBC(아영주산)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이탈리아 ‘빌라 모스카텔’(화이트) 와인을 97년 김실장이 맡으면서 지난해 국내 매출액 1위라는 판매 대기록을 세웠다. 한해 7000상자(1상자·750㎖ 12병)를 한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것은 영화 관람객 1000만명 돌파나 다름없는 것. 김실장은 초기 ‘빌라 모스카텔’을 홍보하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빌라 모스카텔’을 국내 실정에 맞게 ‘빌라 M’으로 제품을 개명하고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것이 오늘날 매출액 1위 브랜드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 ‘누드와인’이란 별칭이 붙어지면서 쉽게 기억하고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판매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올해 목표로 지난해 수입한 ‘빌라M 로쏘’(레드)와 함께 ‘빌라 M’ 시리즈를 확대, 패밀리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실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한가지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의 얼굴보다는 먼저 손을 본다는 것. 상대방의 손을 보며 그 사람이 살아온 여정과 어떠한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도 마찬가지로 병의 디자인과 생산된 지역을 알면 어떤 와인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는 것.

김실장과 와인의 인연은 호텔에서 처음 시작됐다. 관광경영학과를 나와 첫 직장을 호텔에서 근무하게 된 인연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게 된 김실장은 자신의 천직이 와인이 될지는 몰랐다고 한다. 당시 호텔과 와인은 밀접한 관계로 초기 국내 와인의 주요 소비지인 호텔이 주요 거래처였다.

호텔 근무로 다양한 와인을 접하게 된 김실장은 와인에 대한 호기심과 맛에 매료돼 결국 97년 와인쪽으로 이직하게 됐다.
당시 와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적어 호텔에서 와인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김실장도 그중 한사람으로 지금은 우리나라 와인 마케팅의 1세대라고 불릴 정도다.


김실장은 현업에서 떠난다면 남편(전 리츠칼튼 총주방장)과 함께 조금한 와인바를 열어 와인 대중화에 마지막 열정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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