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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8년만에 최저…1달러=957원‥4일새 18.8원 떨어져



외국인 투자가들이 다시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원화가치가 급등(달러가치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8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6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일 연속 상승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90원 내린 957.3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56.20원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4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2·4분기 중 환율이 94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99년 6월8일 이후 6년10개월 만에 처음 10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해외증시 강세와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전일보다 3.13포인트 오른 1388.77로 13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환율 급락 배경은 외국인들이 챙긴 배당금 역송금 기대가 무산된 데다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으로 들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찍자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달러를 팔아 치우면서 환율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외국인이 4일째 주식시장에서 ‘사자’에 나선 것도 달러 공급 우위로 이어져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이 기간에 무려 1조1805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기대가 무너진 것도 환율 시장을 흔들었다. 최근 12월 결산법인 현금배당 가운데 외국인이 챙긴 배당금은 3조6860억원 규모. 과거엔 통상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 자국으로 송금하는 양상이 나타나 환율 상승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최근엔 배당금 역송금이 줄어든 데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면서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이날 오전 미국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현재 연방기금 금리가 중립 범위의 상단 끝에 있다”고 말해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분기에는 외국인이 증시에서 팔자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가져왔지만 최근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강세 현상”이라며 “2·4분기 중 환율이 940원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우려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란 수급 호재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 등 수급 호조에 힘입어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증시 상승 흐름과 외국인 매수세가 4일째 집중되면서 지수는 한때 1395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325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4일 연속 순매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 마무리 가능성에다 2·4분기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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