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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하락세 어디까지]상반기 930원도 안심못해



5일 원·달러 환율이 8년새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향후 환율이 어디까지 추락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대부분 외국인 주식 매수와 수출기업 선물환 매도 급증 등 외환시장 외적인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 만큼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은 대세

대다수 외환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3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당초 오를 것이라던 기대심리가 크게 꺾인 상황이라 추가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지난달 해외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27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잇따른 달러유입으로 환율 지지선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부장은 “원·달러는 배당금 수요에 대한 실망감과 위안화 절상압력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 전망, 미 경제 둔화에 따른 금리 정점 도달 가능성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3개월내 930원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66억8000만달러), 까르푸(15억6000만달러) 등 매각 대금이 대거 국내를 이탈할 경우 달러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외환당국의 낙관적 태도 지적

원·달러 환율이 다시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또다시 외환당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3∼4월 환율 상승’ 전망을 믿었던 대다수 수출기업들은 이날 하락소식에 일제히 고개를 떨구었다.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는 지난 2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올해 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3∼4월에는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당국의 과도한 자신감이 오히려 외환시장에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친절하게 배당금 수요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것이 쏠림현상을 촉발시켜 환율 급락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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