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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원자재값↑…괴로운 수출기업‥“출혈수출 시작” 업체 87%



원·달러 환율이 '마지노선'인 960원대 붕괴 후 950원선까지 위협하면서 마침내 우리 업체들의 '출혈 수출'이 시작됐다.

자동차·전자·반도체·통신기기 등 수출 의존도가 큰 업종의 경우 올해 원·달러 환율이 920∼930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감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검찰수사 압박 속에 '환율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들의 87%가 환율 960원대에서 적자수출 및 한계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 '마지노선'이 깨지면서 출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검찰수사 압박 속에 ‘환율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자동차·전자·반도체·통신기기 등 수출 의존도가 큰 업종의 경우 올해 원·달러 환율이 920∼930원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경우 960원을 기준으로 70원 떨어지면 매출 7980억원, 영업이익 5529억원의 손실을 보며 이 규모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1조3841억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검찰수사로 정상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매머드급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독일 등 경쟁 업체들에 밀려날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지속되는 환율 쇼크로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올 예상 환율을 950∼1000원으로 잡은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은 950원선까지 환율이 깨지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원화 가치가 100원 절상될 때마다 2조원 안팎의 손실을 보게 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100원 절상될 때마다 25%씩 떨어진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생산하는 삼성SDI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0%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 마지노선이 붕괴되면서 우리 수출업체들의 ‘적자 수출’은 시작됐고 앞으로 920∼930원으로 하락할 경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편,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위안화 환율 하락(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져 대중 수출기업과 중국 진출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가 미·중 정상회담을 분수령으로 5% 이상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들은 위안화 5% 절상 땐 1억달러, 10% 절상 땐 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중 수출기업과 중국 진출기업 527개사는 미·중 정상회담을 분수령으로 위안화 절상이 5∼10%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한국타이어 중국 생산법인은 위안화 5% 절상시 1억5000만달러의 수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억달러의 수출을 계획했지만 위안화가 10%까지 절상된다면 3억달러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에서 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LG전자 중국지주회사도 위안화가 5% 평가절상될 경우 1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전체 매출액중 약 3분의 2인 61억달러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5%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손실분은 1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여기에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마이크론 등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평가절상에 따른 수출 손실은 더욱 커진다”고 우려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 유인호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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