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현대건설 5월 5년만에 워크아웃 ‘졸업장’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6 14:41

수정 2014.11.06 08:04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5일 실무자회의에서 오는 5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에서 졸업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건설은 외부(채권단)의 경영간섭 없이 ‘독자경영’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은 지난 2001년 6월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워크아웃 졸업 결정으로 매각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구나 대내외적인 기업 신용도가 한층 제고돼 국내 및 해외건설 수주 전망도 밝게하고 있다.

◇워크아웃부터 졸업까지=현대건설은 IMF외환위기를 거치는 동안 수주감소와 금리 급등에 따른 차입금 금융비용 등으로 지난 2000년 차입금이 4조4833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외부의 긴급 수혈이 절실히 요청됐다. 이에 따라 그 이듬해인 2001년 6월 초 정부 당국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75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등 총 2조9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 같은달 말 1차로 2조6426억원을 금융지원하면서 워크아웃과 함께 기사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채권단은 이후 같은해 7월 2574억원을 추가, 지원함으로써 경영정상화 기반을 완전히 갖췄다.

이후 현대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내 및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악성 사업 청산및 조기마무리,부가가치 높은 선별 사업수주 등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워크아웃 당시인 지난 2001년 3826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2002년 1954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003년 3071억원,2004년 3161억원,그리고 지난해엔 436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8096억원,1259억원 적자에서 2002년 2541억원의 흑자로 전환된 뒤 2004년 673억원 그리고 지난해 32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주잔고가 25조3396억원으로 ‘롱 런’의 기반도 마련됐다.

2001년 차입금 1조8288억원으로 788.6%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89.4%(차입금 1조7318억원)의 정상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

2000년 말 주당 1245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2001년 말 325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 4일 현재 5만1500원으로 6년만에 무려 41배나 급등했다.

회사 신용등급도 2000년 ‘투자부적격’인 BB+에서 지난해 말에는 투자적격인 BBB+로 전환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졸업 결정으로 대외신인도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여 투자등급은 더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현대건설은 지속적인 일감확보 노력을 기울여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2200여억원 많은 8조3028억원으로 잡았다.
매출목표는 5조68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73억원,35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수주와 매출,순이익,재무건전성은 물론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성 등 모든 면에서 진정한 1위 건설사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르면 올 연말께부터 매각작업에 들어간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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