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세훈,경선참여에 ‘무게’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7 14:41

수정 2014.11.06 08:03



오세훈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견제할 대항마로 급부상하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오 전 의원이 가세하면 당내 경선의 흥행이 높아질뿐 아니라 누가 후보로 뽑히더라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오 전 의원은 오는 10일까지 경선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막판 고민에 들어갔으나 당내에서는 그의 경선 참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수요모임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그의 경선 참여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오 전 의원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전 의원도 그동안 “당이 정말로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기꺼이 나를 희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은 7일 “어제 오 전 의원을 직접 만나보니 ‘안한다는 쪽보다는 한다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의원은 심지어 “오 전 의원이 출마 결심만 하면 이후에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 전 의원을 만나 경선참여를 재차 촉구했으며 초선의원들은 8∼9일 경기도 양평에서 비공개 연찬회를 갖고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에 대한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이처럼 당내 영입론이 계속 확산되면서 지도부의 입장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서 ‘지금 경선에 참여 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영입이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지만 경선이라면 환영한다”면서 “당 지도부도 오 전 의원이 들어와서 경선하는 것을 좋아하며 당내 누구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 기존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미 오 전 의원의 경선참여를 염두에 둔 채 경선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의 경선 참가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오 전 의원의 경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의원들은 주로 경기도나 영남이 지역구로서 당내 경선에서는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들이 오 전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오 전 의원이 자신의 이미지를 깎으면서까지 경선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앙금’이 남아 있는 데다 서울지역 의원들의 지지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오 전 의원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경선에 출마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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